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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크 스토리아 하늘의 나라 2nd
빈 만남의 가면무도회와 연애협소시
6화 협소의 시작
사피리카
죄송합니다. 아데우스 님이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강하게 명령하셨기에.
피첼
뭐야 그게, 재미없어. 나와 아데우스의 사이잖아?
사피리카
특히 피첼 님은 들이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피첼
하여간, 귀엽지 않아.
뭐 그건 그렇고...... 아데우스, 가면무도회 다음 날부터 이상하지 않아?
오늘도 일하고 돌아와서 바로 방에 틀어박혔다고 하고......
피첼
대체 뭘 하는 걸까ㅡ. 하항, 명함의 여자애랑 잘 되지 않았다던가?
사피리카
저는 모릅니다.
피첼
하여간ㅡ, 방어가 단단하다니까...... 흥, 됐어. 아데우스한테 별로 흥미따윈 없는걸.
사피리카
긴급한 용무라면, 전언을 드리겠습니다만.
피첼
잠깐 따라와줬음 하는 곳이 있었는데......
뭐, 됐어. 생각해보면 아데우스한테 말해봐야 소용없고. 아직 꼬맹이니까~
그럼, 나중에 또 올게! 아데우스로 놀러!
사피리카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피첼
간다, 에돌프.
에돌프
알겠습니다.
사피리카
......
(사피리카의 회상)
아데우스
......칫, 이거 왜 이래? 좀 더 알기 쉽게 적으면 좋을텐데.
하지만 이몸이 알지 못할 리가 없지. 일단 종이에 옮겨적고......
(회상 종료)
사피리카
......
(장면전환)
에돌프
왜 그러시죠?
피첼
아니 별로~....... 역시 아데우스에겐 기대할 수 없네. 예정대로 우리끼리 가자.
에돌프
알겠습니다.
피첼
흐흥. 이 엄청 귀여운 피첼과 단 둘이서 데이트해서 두근두근해?
에돌프
저는 피첼 님의 종자니까, 데이트가 되면 안 된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피첼
나참, 그런 거 알고 있거드은. 에돌프는 농담도 안 통하고, 받아치기도 못한다니까.
에돌프
받아쳐야 할 경우엔 받아칠 수 있습니다.
피첼
에, 진짜? 보고싶어, 보고싶어!
에돌프
피첼 님에게 보일 일은 없을겁니다.
피첼
......에돌프, 감봉할거야.
에돌프
부디 마음대로 하시길. 저는 돈에 휘둘리지 않으니까요.
에돌프
어머, 에돌프......, 두근.
에돌프
......
피첼
뭐야 쪼잔하게, 고지식해! 흥, 놀이는 이제 됐어, 따라 와!
에돌프
알겠습니다.
피첼
하아, 귀찮지만......
수비단의 이변......, 대체 뭐가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해야지.
(장면전환)
아데우스
학회에 인정받기 위해선 어떡하면 좋으냐. 첫번째 관문은 학자가 흥미를 보이게 하는 거다. 그러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는 발표의 순서가 있지.
아데우스
너의 아버지는 무명에다 발표자도 평민. 발표할 때 아무도 들으러 오지 않겠지. 그 누구도 흥미없는 일에 시간을 쓰고 싶지 않아하니까.
그러니 신청할 때, 발표의 순서를 유명한 사람의 전후로 만들도록 조정한다. 저명한 학자의 발표전후가 가장 청중이 많을 때니까.
아데우스
실패하면 리스크도 크지만, 너의 경우는 잃을 것도 없어. 칼 끝으로 찌르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해.
리스
......
아데우스
야, 듣고 있냐.
리스
네, 네! 하지만 그, 놀랐어요.
아데우스
아앙?
리스
그야 어제 찾아오셨을 때는......
(회상)
아데우스
내가 봤을 때, 결함은 찾지 못했어. 금방 실용화 할 수 있는 레벨이라고 생각해.
리스
역시 아버지는 옳았던 거예요......
아데우스
......약속대로, 이 총을 학회에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지.
리스
돈 씨......!
아데우스
알겠냐. 이몸이 관여하는 이상 반드시 인정받게 만들겠어. 방법은 물론, 정면돌파다.
리스
정면돌파라니...... 학회에서 발표한다는 말인가요?
아데우스
그래. 논문을 제출해봤자 읽지도 않을거니까. 주목을 모으기 위해선 그럴 수밖에 없어.
당연하지만 평민이 발표한 점에서 학회는 제대로 취급해주지 않겠지. 그걸 넘어서는 것이야말로, 진짜 가치가 있는 거다.
아데우스
네가 진짜로 아버지의 발명을 인정받고 싶어한다면, 아버지와 같은 평민이 발표하는 게 진리겠지.
리스
네, 네!
아데우스
내가 발표자라면 설령 이 모습이라 해도 대천사인 학자 녀석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자신이 있어. 하늘에 문무의 재능을 겸비한 남자라는 건 명백하니까.
아데우스
하지만 발표하는 건 너다.
리스
......네?
그, 그런, 무리예요! 저 따위론......
아데우스
시끄러. 그런 건 알고 있어! 분명 내가 나서면 이야기는 빠르겠지만, 나는 사정이 있어서 외부에 나갈 수가 없다고.
그러니 그 대신에 대책을 세워주는 거지.
리스
대, 대책이요?
아데우스
발표의 방법, 회답의 방법. 발명을 인정받게 하는 방법으로서 무엇이 첫번째인가, 그런 걸 내가 가르쳐서 도와주지.
그러니 너는 나를 믿고, 나를 따라오면 돼.
리스
돈 씨......
리스
......고맙습니다.
리스
에헤헤, 하지만 설마 돈 씨가 그렇게까지 학회에 자세할 줄은 생각치도 못했어요.
아데우스
야, 무슨 말이냐.
리스
네?
아데우스
지금부터 공부해야 하는 게 당연하잖아.
(회상 종료)
리스
그래서 놀랐어요. 그로부터 며칠밖에 안 지났는데 이렇게 깊게 생각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돈 씨가 열심히 공부해주신 것에 보답할 수 있도록, 저도 힘낼 거예요!
아데우스
흥, 나는 열심히 하지 않았어. 책을 읽는 것만으로 머리에 들어오니까.
리스
넷?! 괴, 굉장해요!
아데우스
......
흐흥, 그렇지. 이몸이시니까. 당연하지.
리스
이렇게 굉장한 돈 씨가 있어준다면, 오만한 대천사들을 분명 돌아보게 할 수 있어요!
대천사
너, 지금 보고 있잖아?!
리스
......?
아데우스
쳇, 잡담은 이제 됐어. 목표인 학회발표는 1개월 후지만....... 그 전에 모레 있을 강연회가 먼저다.
리스
강연회인가요?
아데우스
그래, 내용은 아무래도 좋지만, 학회와 같은 회장에서 이루어져. 조금은 분위기를 잡고 와.
그리고 학회의 발표 신청용지도 그 날에 배포가 개시된다고 한다. 그것도 덤으로 받아와야 한다.
리스
아, 알겠습니다. 하지만.......
아데우스
뭔데?
리스
......돈 씨는 안 오시는 건가요?
아데우스
앙?
리스
죄, 죄송해요. 돈 씨가 있어준다면 든든할거라 생각해서......
아데우스
불가능해. 낮엔 일이 있다.
리스
그, 그렇군요. 낮엔 일이 있으니, 밤에만 만나러 오시는......
알겠습니다. 혼자서 가볼게요.
아데우스
그렇게 해. 담력을 기를 필요도 있으니까.
리스
담력......
아데우스
왜 그러냐?
리스
아, 아무것도 아니예요! 저, 힘낼게요!
아데우스
당연하지.
아데우스
훗....... 모레인가.
(장면전환)
데트레프
너무 늦어졌네. 끌고다녀서 미안해.
메르크
그렇지 않은 거예요. 저도 마을을 좀 더 알고 싶었어요! 서점에도 갈 수 있어서 즐거웠던 거예요~!
데트레프
그러고보니 저번에도 유행하고 있는 연애소설을 읽고 있었지. 책을 좋아하는 거니?
메르크
좋아하기도 하지만, 지금은 작전을 짜기 위해서......
데트레프
작전?
메르크
아, 아무것도 아니예요!
데트레프
그러니? 후후, 그럼 슬슬 저택에 돌아갈......
메르크
그, 그건 그렇고!
데트레프
응?
메르크
데트레프 씨가 저택에 머물게 해줘서 다행인 거예요! 그것도 그렇게 훌륭한 방을......
데트레프
아, 신경쓰지 말아줘. 거래가 길어질 것 같으니까. 그 사이에 곤란한 사람을 받아들이는 건 당연한 일이야.
데트레프
이런, 유우에게 집보게 해놓고 놔두고 와버렸네. 슬슬 접대하러 가야겠지.
메르크
에, 으음, 그렇지만...... 마, 마지막으로 유우 씨에게 줄 선물을 사러 가고 싶은 거예요!
데트레프
선물? 후후, 너희는 정말로 사이가 좋구나. 그럼, 저 가게에 들려볼까.
메르크
죄, 죄송한거예요......
(장면 전환)
유우
......기다리셨나요.
아데우스
암호를 말해. 하늘.
유우
땅.
아데우스
좋아, 시간에 맞췄군.
유우
네! 지금이라면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저택에 들어갈 수 있어요. 빨리 갈아입으러 가죠, 돈.
아데우스
그래. 전에 말했던 물건은?
유우
준비해뒀습니다. 여기.
아데우스
수고했다.
유우
메르크가 말하기를, 상급자편부터 초급자편까지 수록되어 있다고. 덤으로 번외편도 들어있는 듯해요.
아데우스
그래, 참고하도록 하지. 메르크에게도 수고했다고 전해.
유우
알겠습니다ㅡ!
아데우스
훗, 두고봐라 평민! 작전의 결행일은 모레. 강연회가 끝난 뒤부터가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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