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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가면이 없는 무도회



노움

그러니까 말이죠! 병의 원인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물질 때문이었어요. 그리고 그건 무수히 많은 종류가 있지요.

지상의 나라...... 과학의 나라라는 곳이죠. 거기서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요. 역사를 변화시킬 큰 발견이랍니다, 이거는!

알겠나요. 이번엔 그 물질이 몬스터의 날개에서 사람한테 옮겨져, 날개를 빠지게 하는 증상을 일으킨 거예요.

대천사들은 날개에 담긴 마력을 사용하니까, 날개가 빠지면 마력이 저하되죠. 털갈이 시기에도 적지만 마력이 저하되는 사례도 있고요.


유우

그, 그렇구나......?


메르크

노, 노움 씨. 아까부터 계속 말하고 있는 거예요.


유우

술 때문도 있겠지만....... 사실은 계속 연구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싶으셨을지도.


노움

그러니 아데우스 씨나 수비단 분들이 마법을 못 쓰게 되거나, 힘이 약해지거나 한 것은 날개가 빠졌기 때문이었죠.


메르크

어찌되었든 몬스터를 치유하고, 돈 씨나 수비단 분들도 노움 씨 덕분에 치료되서 다행인 거예요.


노움

원래는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낫는 병입니다. 저는 그 시간을 빠르게 앞당긴 것일 뿐이지요.


유우

그렇다고는 해도 결과적으로는 노움 씨의 성과라고 인식되지 못하고, 신의 업이라는 걸로 받아들여졌죠.......


노움

그걸로 괜찮습니다. 지금은 아직 때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뜻이니까요.

대천사들의 지고 있던 짐을, 그리고 간단히는 내릴 수 없는 짐을. 저 나름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언젠가 여러가지가 바뀌어지겠죠. 그 희망을 저 아이들이 보여줬으니, 저는 앞으로도 연구를 계속해나갈 생각입니다.


유우

노움 씨.......


메르크

뮤? 그러고보니 날개의 크기가 마력과 상관이 있다는 건, 역시 날개가 클수록 우수하다는 거예요?


노움

마법에 관해서는 그렇지요.


유우

관해서는?


노움

그 이외의 것은, 날개에 머물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즉.....

마법 외에는 그저 자신의 힘을 믿고, 노력을 계속하는 것으로 갈고닦을 재능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겁니다.


메르크

그 말은......


푸하하하하, 좀 더 술을 가져와라!


메르크

뭐, 뭔가요?!


마리벨

좀 더, 좀 더! 이 세계의 술을 전부 삼켜주겠어!


우고

알았어 알았어. 준비할테니까 저기에 앉아라.


마리벨

핫핫하, 무례한놈~!


유우

자, 장미정원에서 만난 분위기 있는 누님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어......


우고

술을 먹으면 성격이 변해서 말이지. 설마 초콜렛 안에 술이 들어있을 줄은...... 저렇게 되면 이제, 곯아떨어질 때까지 멈출 수 없어.


노움

아아, 자네는! 내 설계도를 기반으로 총을 만들어 준 분이군요! 총을 봤습니다만 훌륭하더군요.


우고

영광입니다.


노움

원래 그런 게 특기신가요?


우고

네에, 뭐. 취미 수준이지만요.


노움

취미라니 아깝네요. 전직하실 생각은 없습니까? 기교의 도시, 파티에데아에서도 먹힐 실력이예요.


우고

......그것도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지금 일은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노움

이런, 그랬군요.


우고

그렇다는 해도, 그렇게까지 열의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어찌 계발서 같은 것에도 손을 대봤습니다만...... 결국 아버지가 말하는 대로 살고 있군요.

하지만...... 지금은 그냥 생각하는 게 있습니다. 같은 처지였을 여동생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관철한다고 말하고서는 떠나는 일을.

그때는 그저 그 등을 보며, 저 나름대로 응원했을 뿐입니다만. 지금은 그게 조금 부럽고, 변함없이 자랑스럽군요.


노움

그럼 당신도 떠나렵니까?


우고

.......

아뇨. 전이라면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은....... 지탱해주고픈 사람이 있으니까요.

부모님이 말해서가 아닌.


마리벨

핫핫하, 너의 힘을 마음껏 쓰도록 하여라!


(장면전환)



리스

......


아데우스

야, 너 내 연애를 응원한다고 말했지. 좀 도와.


리스

.......


아데우스

야, 약속을 깰 셈이야?


리스

저, 저는 야라는 이름이 아니예요.


아데우스

.......

거기 울보 아가씨.


리스

우, 울보가 아니예요!


아데우스

그럼, 뭐라고 부르면 되는데.


리스

.......상대의 이름을 알고 싶을 때는 먼저 자신부터 이름을 대는 거예요.


아데우스

뭐라고?

......그렇군. 너, 아직 내 이름을 몰랐던 건가.


리스

그 모습으로 이름을 밝히지 않으셨으니까, 당연한거죠.......


아데우스

아데우스다.


리스

......

에, 에에, 저, 저의 이름은.......


아데우스

이미 알고 있어! 나와 춤춰라, 리스!


리스

엣.

자, 잠깐만요! 좋아하는 사람은? 혹시 차이셨나요?!


아데우스

네가 이 손을 뿌리치면 차여.


리스

.......에.


아데우스

.......


리스

......


(장면전환)


피첼

......꽁냥대기는.

아데우스도 참, 뭘 조용히 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설마 평민을 도와주고 있었을 줄이야~.

아아, 저 평민의 발표가 인정받았다니. 아직도 믿을 수 없어!


피첼

.......

왜 내 말로는 안 됐던 걸까.


에돌프

피첼 님.


피첼

......아무것도 아니야! 좀 바람을 쐬러......


에돌프

피첼.


피첼

......

뭐, 뭐야?! 왜, 왜 주인을 함부로 부르는 건데?!


에돌프

지금이 받아칠 때라고 생각해서요.

어릴 적, 당신은 그렇게 불러달라고 말하셨는데도, 저는 그것에 응하지 않았죠. 그게 당신을 위해서라고 생각했습니다.


피첼

......

지금와서......

.......흥.


피첼

설마 고지식한 당신이 그렇게 말해줄 줄이야. 하지만 이제와서 그런 말을 해도 더 이상 놀아주지 않을 거야.

애초에 나는 이미 너 말고도 놀 상대가 잔뜩 있는걸. 다음 미팅은 언제더라~!


에돌프

저는....... 당신을 계속 보고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확인하지 않으셔도.


피첼

......


에돌프

하지만, 눈치채고 있으면서도 당신을 위해서라고 모른척 하고, 종자로서의 행동을 계속한 건...... 저에게 용기와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피첼

그렇다면......


에돌프

그러니.


피첼

........어?


그건 이제 그만두겠습니다.






(장면전환)


사피리카

파티에는 참가하지 않는 건가요?


데트레프

후후, 나를 찾고 있었니?


사피리카

네에. 주군의 친구를 배려하는 건 종자로서 당연한 일이니까요.


데트레프

굉장히 기쁘지만, 아주 조금은 아쉽네. 오늘은 네가 쉬는 날이라고 들었는데 말이지.


사피리카

네?

네. 주인이 평소에 대한 보상이라면서요.


데트레프

그런데도 이렇게 그를 위해서 움직이고 있어. 너는 전과 다를바 없이, 종자의 귀감이야.


사피리카

감사합니다. 무슨 일을 하고 있으셨는지 물어도 되나요?


데트레프

장미를 꺾고 있었어.


사피리카

손에는 안 들고 계신 것 같습니다만.......


데트레프

줬어. 우정을 담아서. 그리고, 그의 사랑이 잘 되도록 빌어서 말이지.


데트레프

라고 해도. 그럴 필요는 없었던 모양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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