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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각자의 그랑프리
사회자
발표합니다! 과학만전, 그랑프리는.....!
나논
......
사회자
라인하트 란벨트!
나논
......
루미나리아
아~ 아깝다! 연구비용은 물건너갔네.
나논
그, 그렇네요.
샤릿슈
납득 못해!
나논
와?!
샤릿슈
내가 선택받지 못한 건 그렇다 쳐! 첫날에 출품작을 들고 오지 못했으니까 어쩔 수 없지! 납득이 돼!
근데 왜 하필이면 저 녀석인데! 확실히 좋은 연구였지만! 였지만!
케이
워워, 그럼 인정해야 하지 않겠나? 과학자는 뭐가 있든 결과에 충실해야 하잖아, 닥터 샤릿슈?
샤릿슈
다, 닥터~? 우헤헤...... 뭐, 뭐 그렇지. 과학자니까. 인정해도 돼. 암.
나논
하하......
샤릿슈
왜 웃는데!
나논
아! 바, 방금은......!
샤릿슈
너와의 승부가 끝났다고 생각치 마...... 내년에야말로, 결착을 지어주지1 기억해 둬!
나논
네, 네......!
자르키이
논짱!
나논
우햐아앗?!
자르키이
미안해! 우리를 도운 탓에, 논짱의 그랑프리가......!
나논
그, 그렇지 않아요. 단순히 저보다 라인하트 씨가 잘했을 뿐이라......
리쥬
하지만 우리들을 돕느라 그 호일을 썼으니, 2일째를 통째로 출품하지 못한 거잖아?그게 평가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는 생각 못하겠는데.
자르키이
미안! 내가 무리하게 운전해서야!
나논
괘, 괜찮아요. 괜찮아. 애초에 그랑프리를 원했던 건 아니었으니까......
많은 사람들에게 제 연구를 알렸고, 그 중에는 흥미를 보인 사람도 있었어요. 그것만으로도 제 목적은 달성한 거예요.
거기다..... 그, 제 연구로 키이짱을 도울 수 있었으니까요. 만족해요......
자르키이
......!
루미나리아
본심은?
나논
조, 조금은, 분한듯한......
루미나리아
응응. 자신의 연구에 긍지를 가져야지. 그래야 과학자니까.
자르키이
으으, 겐키
좋아. 나랑 같이 눈의 나라로 가자! 거기서 둘이서 살 작은 집을 만들고 행복하게 살자!
나논
네에?!
루미나리아
오오, 좋네. 가끔은 눈의 나라에서만 구할 수 있는 물건이라도 보내줘. 꼭 연구하고 싶으니.
나논
네에에?!
닉스
자르키이 씨! 나도! 나도 살게 해줘!
자르키이
좋아! 모두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거다!
닉스
와아! 그럼 전 자르키이 씨 옆방!
나논
네에에에에?!
리쥬
그거 그냥 동거잖아......
샤릿슈
......쳇.
리쥬
응? 왜 그래 쟈리코. 이번엔 뭐가 불만인데?
샤릿슈
내가 언제나 불만을 품고 있다는 듯이 말하지 마!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리쥬
흐음. 그럼 이건 혼잣말인데.
저 녀석, 스스로 말하지는 않을걸. 기다리기만 해서는, 두고 갈 거야.
샤릿슈
뭐?! 무무무, 무슨 말이야!
리쥬
아하핫, 글쎄~.
샤릿슈
크, 크윽......! 바보취급이나 하고!
류흐트
결과가 나온 듯 하네요.
샤릿슈
히익! 수, 숨겨줘!
케이
딱히 상관없다만, 이몸의 등 뒤에 숨는거면 숨는 의미가 없잖나?
자르키이
류흐트, 총대장에게 연락을 넣어줘! 오늘부터 논짱은 우리 대원이다!
나논
아, 아니예요, 아니예요! 안 돼요!
류흐트
아쉽군요. 이 나라의 과학자가 우리 쪽에 와준다면 무척 도움이 될 텐데.
샤릿슈
......
케이
응?
나논
죄, 죄송해요...... 권유는 무척 감사하지만......
류흐트
농담입니다. 들었습니다, 이미 다른 곳에서 권유가 왔다고.
자르키이
뭐라?!
나논
아아, 네.... 사, 사실은 호일의 양산을 계획하고 있는 연구소에서, 공동연구를 하자는 제안이 왔어요......
메르크
뮤후후, 축하드리는 거예요!
루미나리아
나논 군이 공동연구...... 큰맘먹었네..
나논
어, 언제까지고, 방에 틀어박혀 있기만 해선, 즐거움을 찾지 못할 것 같아서요......
루미나리아
후후, 그렇구나.
자르키이
류흐트, 류흐트. 우리도 호일을 제작하자는 서명운동을 하자.
류흐트
차라리 시원해보일 정도로 미련이 뚝뚝 떨어지는군.
닉스
자르키이 씨가 하는 거라면 뭐든 도울게!
리쥬
너, 언젠가는 대장을 위한답시고 몸을 망가트리지 말아줘. 진심이야.
나논
그런데, 그걸 누구에게 들었어요? 아, 아직, 가족만 아는 건데......
류흐트
그야 물론, 가족분께 들었죠.
노트
나아아노오온......
나논
히익?!
자르키이
음. 내 팔을 잡다니 왜 그래 논짱! 같이 올 생각이 든 거야?!
나논
그, 그건 몇년 뒤에 생각할게요......!
노트
숨지 마.
나논
히익!
노트
유우에게서 들었다...... 꽤 화려하게 날뛰었더구나.......
유우
죄, 죄송합니다. 보고할 의무가 있던지라......
나논
아, 아뇨......
노트
아뇨, 가 아니잖아아아아!
나논
히이이이익?!
노트
이 바보! 상처라도 나면 어떻게 하려고! 작전에 방해가 되지 않았다니 다행이군!
나논
재, 재셩합니다! 생각보다 몸이 먼저 움직였어요~!
노트
네가 그러고도 과학자냐!
나논
히이이이익......!
자르키이
잠깐 말을 해도 될까, 형님.
류흐트
형님이라고 했어, 저 녀석.
유우
나논 씨의 주변부터 구워삶을 작정이네요.
자르키이
논짱...... 나논 씨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우리는 전멸했을 지도 몰라. 그 공적을 생각해서라도, 너무 책망하지 말아줘.
나논
키이짱.....
노트
......그 일에 관해선 이미 보고를 받았어.
내 여동생의 발명이 도움이 되었다던가, 친구가 위기에 처하자 뛰쳐나갈 담력을 가지고 있다던가. 그 부분에 관해선 나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나논
어......
노트
예전의 너라면, 우선 누군가에게 무엇을 해야 할지 물어보았겠지. 간신히 다른 사람의 뒤를 따라갈 정도였는데...... 내가 잘못 판단했었어, 나논.
나논
......
자르키이
잘됐어, 논짱!
노트
왜 네가 기뻐하냐?
자르키이
후후훗, 당연하지. 논짱의 목적은 너를 기뻐하게 하는 것이었으니까!
나논
아! 왜, 왜 말하는 거야......?!
노트
뭐......?
자르키이
아, 미안. 말하면 안됐어?
나논
아, 안되진 않은데...... 부, 부끄러워요. 본인 앞에서 말하다니......
노트
......설마, 네가 계속 고민하던 원인이 나였어?
나논
아, 아니에요......!
원인은, 오빠에게 어리광을 피우기만 하던 저예요...... 오빠가 제 세계의 전부였고, 그것 외엔 보지 않았으니까. 시야가 좁았던, 어릴적 그대로의 저......
노트
내, 내가 네 세계의 전부였다고......?
나논
하, 하지만, 이제 괜찮아요...... 제, 제대로, 일보 전진했으니까요...... 그치?
자르키이
응. 예쁜 발자국이야.
나논
걱정하게 만들어서 죄송해요, 오빠....... 그리고, 계속 신경써줘서 고마워요.
......앞으로는 제 스스로의 다리로, 제 발자국을 찍어갈게요.
나논
오빠, 처럼.
노트
......
노트
미안. 네 안의 내가, 그렇게 영향을 끼치는 존재일 줄이야. 몰랐어.
내 무신경한 발언이 너를 상처입혔구나.
나논
아니요. 신경쓰지 마세요. 저는 그저, 원하던 걸 받지 못해서 삐졌던 것 뿐이예요......
그, 그러니 앞으로는, 울지 않아요...... 원하는 걸 얻을 때까지, 계속 걷겠어요......
언젠가는 분명, 오빠가 제 발명품으로 기뻐하게 만들 거예요......
노트
......
자르키이
이미 지금 기뻐하고 있잖아.
나논
여, 역시 오빠를 위해 만든 발명품으로 기뻐했으면 해서...... 예, 예를 들면, 전용 호일이라던가......!
자르키이
여자의 마음이라는 건가......
노트
.....
노트
난 참을성이 없어, 나논.
나논
이, 이제부터는 빠를 거예요......! 속전속결! 오, 오빠의 동생이니까......!
노트
훗......
나논
에헤, 에헤헤......
노트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나논
히이이이이익!
노트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지 않고 위험한 곳으로 뛰어들었던 그 무모함을 빼고 칭찬만 할까보냐! 역시 너는 아직 귀여운 바보야!
나논
미미미, 미안해요~!
루미나리아
부끄러워하긴.
유우
어, 저게 부끄러워 하는 건가요?
루미나리아
그래. 하여간 남매가 사이좋게 서툴러서 귀엽구만.
노트
키야아아악!
메르크
......저에겐 잘 이해가 안되는 사고방식인 거예요.
샤릿슈
야, 야. 그보다.
류흐트
음, 거기 있었나 쟈리코.
샤릿슈
이, 있었어! 계속!
샤릿슈
그 녀석들...... 아톰들은 어떻게 되었어? 그걸 알아보러 갔던 거잖아?
류흐트
아, 그들은.......
(장면전환)
류흐트
격퇴하였을 때 큰 피해가 나지 않았던 것, 치유되지 않는 외부의 몬스터였던 것을 고려하여야 한다, 가 실장님의 판단이었다.
아통들은 이 마을로 이주하는 게 목적이었던 모양이군요. 뭐, 치유되지 않았기에 수단은 과격했지만요......
공존을 추진해야 마땅하다는 실장님의 말씀이 있었고, 하루 종일 협의한 결과.......
제르만
그럼 이곳에 사인을.
몰레큥
베로로.
류흐트
자신들의 침입경로...... 즉, 이 마을의 구멍의 위치와, 구멍폐쇄의 협력을 의뢰. 추가로......
(장면전환)
아통 무리
베로로~!
류흐트
제한된 구역 뿐이지만, 아통들이 마을에 거주하는 것이 허락되었다. 정기적으로 감시가 붙는다고는 해.
그곳을 스타트 지점으로 삼아, 앞으로는 마을 소속의 몬스터가 될 수 있도록 쌍방협력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장면전환)
샤릿슈
그렇구나......
류흐트
뭐야. 은근히 신경쓰고 있었구나.
샤릿슈
딱히 그렇지 않거든ㅡ. 그냥 뭐, 다행이라고는 생각해.
......새로운 환경에서 지내는 거, 불안하지 않을까.
류흐트
......몬스터의 마음은 모른다만, 생물인 이상 불안하겠지.
그렇지만 그 이상의 기대감이 있기에, 생물은 미지의 영역에 발을 들이미는 게 아닐까?
샤릿슈
......
케이
루미 선배가 할법한 말을 하는 사람이군. 당신도 미지의 세계에 흥분하나?
류흐트
아뇨. 난 어느 쪽이냐 묻는다면 무사태평, 변화없는 일상이야말로 최고라고 자부하는 편입니다.
케이
그렇군. 그럼 그녀같은 성격의 사람 밑에선 힘들겠어.
자르키이
형님, 논짱을 나에게 줘! 행복하게 해줄게!
나논
너와 나논은 정말 친구일 뿐이냐?!
류흐트
네. 그렇지요. 진저리나는 일을 투성이입니다. 그래도 뭐라 해야할지.
저는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할 정도로 요령이 좋진 않아서요. 녀석에게 반한 제 패배라고 해두죠.
샤릿슈
......!
케이
휴우.
류흐트
결코! 결코 이성으로서의 의미는 아닙니다!
케이
완고하네ㅡ......
샤릿슈
......
류흐트
아무튼 제가 할 일도 끝났으니, 폐회 전에 한바퀴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쟈리코, 너도 올테냐?
샤릿슈
뭐?! 왜, 왜 나야!
류흐트
그야 해설역이 있으면 편하니까 그렇지. 어때?
샤릿슈
그, 그건......
케이
답이 나와있다면, 그것을 의심하지 않는 것이 과학자라는 거다.
샤릿슈
뭐......?
케이
너도 과학자라면, 솔직하게 대답에 따르도록 하여라.
샤릿슈
......
류흐트
어쩔래. 갈 거냐? 안 갈거냐?
샤릿슈
......
샤릿슈
......갈게.
샤릿슈
갈게.
샤릿슈
너와 함께, 가줄게.
류흐트
그렇구나. 그럼 잘 부탁한다.
샤릿슈
으, 응! 맡겨만 둬! 내 천재적인 해설에 네가 따라오지는 못하겠지만!
류흐트
그건 네 해설이 어설프다는 말이잖아.
샤릿슈
뭐야!
케이
이런이런. 실패했군. 스카우트 하려고 했었는데.
리쥬
......후후.
닉스
응? 왜 그래 리쥬 씨.
리쥬
닉스, 너에게 후배가 생길지도 몰라.
닉스
어, 진짜?! 누구! 어떤 사람이야?!
리쥬
보통 수단으로는 다루지 못하는 아이지만...... 시끌시끌해지고 즐거워질 거야. 그것만은 보장할게.
닉스
그렇구나! 그럼 좋아!
즐거움이란, 소중한 거니까!
자르키이
앗, 류흐트 녀석, 어디로 놀러갈 생각이냐! 우리도 가자, 논짱!
나논
아, 자, 잠깐만......!
노트
아, 기다려 나논! 아직 말이 안 끝났어!
루미나리아
그쯤 해둬 오빠. 아니면 질투하는 거야?
노트
시끄러워. 내가 뭐에 질투하고 있다는 건데.
루미나리아
그렇다면 잠깐 정도는 둘만 있게 놔둬도 되잖아. 그게 오빠의 여유라는 거 아닌가?
노트
......전부터 생각한 건데, 너 묘하게 나논의 언니처럼 구는 거 같은데?
루미나리아
어머, 이제야 눈치챘나? 나논 군도 케이 군도, 내 귀여운 여동생들이야.
노트
......쓸데없는 말을.
루미나리아
그럼 심플하게, 진짜 언니가 되어볼까?
노트
그 농담은 이제 질렸어.
루미나리아
그럼 다른 어프로치를 생각해봐야겠어.
노트
......뭐, 오늘 정도는 괜찮겠지.
자르키이
그럼. 뭐부터 돌아볼까! 결국 오늘까지 제대로 견학하지 못했으니까!
나논
......
나논
그, 그럼...... 이쪽으로!
자르키이
오오?
(장면전환)
나논
이, 이쪽이예요......
자르키이
호오, 회장 밖에도 전시물이 있었다니! 논짱은 의외로 관찰력이 좋구나. 그래서, 여기에는 무엇이......
자르키이
......아
나논
에헤헤...... 짜, 짜안.
자르키이
호일...... 고쳤나?
나논
네. 이제 쌩쌩해요.
자르키이
오오...... 오오! 역시 논짱! 천재과학자!
나논
에, 에헴!
나논
......그, 마음에 드시나요?
자르키이
물론이야! 와, 반짝반짝 빛나는구나! 거기다 이 승차감! 응응. 틀림없이 논짱의 호일이다!
나논
......그럼, 드릴게요.
자르키이
......이걸?
나논
네.
자르키이
괘, 괜찮나? 귀중한 물건일텐데.
나논
귀중하니까, 당신이 받아주셨음 해요.
이 세상에서, 이 호일을 가장 기뻐하며 탈 사람은 당신 뿐이니까요.
자르키이
......잘 아는군.
나논
친구니까요.
나논
일단, 상정한 범위 내에서 한랭지역에 대한 대비도 해놨어요. 바퀴도, 계산상으론 설원에서도 굴러갈 수 있겠지만, 가능하면 설산에서의 사용은 자제해주세요.
자르키이
알았다. 부숴도 고칠 수 없으니까.
나논
......부, 불러주신다면, 갈게요.
자르키이
흐음?
나논
으, 으으.......
자르키이
역시 아예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니었군? 후후훗, 몇년이 아니라 좀 더 빨리.....
나논
너, 너무 성급해요......!
나논
적어도, 지금보다 더 기량을 늘리고나서요...... 오빠가 기뻐할 연구도 아직 완성하지 않았어요.
그걸 해내지 못한 저로는, 지금보다 키이짱을 즐겁게 만들 수 없으니까......
자르키이
흠흠. 좋은 마음가짐이다.
나논
그러니까...... 그, 그, 제가 키이짱을 즐겁게 할만한 과학자가 된다면, 그때는...... 다, 다다다......!
나논
당신이 있는 곳으로, 가, 갈 수 있게 해주세요!
자르키이
안돼.
나논
네에에에에?!
자르키이
논짱만 멋진 척 하게 둘까보냐. 잘 들어. 그때가 오면......
자르키이
내가 데리러 나올게. 논짱이 만든, 이 녀석을 타고.
나논
......!
자르키이
약속이다, 논짱.
나논
......네! 약속이예요! 꼭 데리러 와주세요, 키이 짱!
나논
그.......
나논
그레이트슈퍼란스호로!
류흐트, 리쥬, 닉스
촌......!
샤릿슈
스러어어어!
나논
히익?! 어어어, 어째서 여러분들이?!
자르키이
뭐냐 너희들!
엄청!! 멋지잖냐!!
나논
그, 그게 아니야. 그게 아니라구요, 키이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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