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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우리 안의 유혹




카르세

으음. 물건 소리는 이쪽에서......


아메시스트

하하, 또 만났네.


카르세

......


아메시스트

왜 그래?


카르세

......!


카르세

너, 너. 어째서 이런 곳에......? 상처는 없어 보이는데. 족쇄라니. 아무리 봐도 감금......

혹시, 벌이라는 게 이런 거야? 하지만 이런 형태라니...... 너희는 대체 무슨 관계야......?


아메시스트

누나는 과보호에, 걱정이 많아. 내가 없으면 견디질 못하겠대.


카르세

......


카르세

(그는 요망하고, 아름다우며, 매혹적이다. 그런 주제에 한눈을 판 사이에 사라질 것 같은 덧없음도 겸비하고 있다.)

(아메트린 씨는 적당히 파고들라고 충고하셨지만......)

(사실은 그녀야말로 이 사람에게 유혹되어 있는 것일지도 몰라.)


카르세

......사랑받고 있구나.


아메시스트

누나에게 있어서 난, 단지 심심풀이의 하나일 뿐이야.


카르세

......


아메시스트

어제는 미안해. 쓰러질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


아메시스트

하지만 너라면, 받아줄 거라 생각했어.


카르세

뭐?


아메시스트

있지......, 나를 여기에서 내보내주지 않을래? 저기에 이 족쇄를 풀 열쇠가 있어. 나를 자유롭게 만들어주면......, 좋은 걸 알려줄게.


카르세

그, 건 필요없는데, 이런 곳에 갇혀있는 상태로 두게 할 순 없으, 니까.


카르세

(맞아. 이대로 둘 수는 없다. 어제, 누나가 말리는 걸 듣지 않으면서까지 꽃을 넘긴 건, 그 나름의 신호일지도 모른다.)


아메시스트

내보내 주는구나. 고마워.


아메시스트

......하하. 손이 떨리고 있어. 넌...... 누나와 다르구나.


카르세

같을 리가 없잖아. 족쇄를 달아서 가둬두다니...... 정말 지독한 짓이라 생각해.

네가 이런 꼴인 걸 보고, 이런 짓이 싫다는 걸 알게되었어.


아메시스트

그렇구나. 역시 너와는...... 마음이 잘 맞을 것 같아.


카르세

......그것도 복잡한 기분인데. 나는 맛없는 꽃을 먹는 취미는 없어.


아메시스트

큭큭큭. 너는 의외로 확실히 말하는 성격이구나.


카르세

앗....., 미, 미안해.


아메시스트

괜찮아. 너에게 꽃을 먹인건 나니까. 그런 성격, 좋다고 생각해. 좀 부러워.


카르세

.....


카르세

누나는 무서운 사람이야?


아메시스트

잘 모르겠어. 누나는 에레키를 다루는 것도, 조석도 발군이야. 화나게 하면 무슨 짓을 당할지 몰라.


카르세

즐겁다는 듯이 말할 일이야? 넌...... 어쩐지 이상해. 지금까지 만나본 적 없는 사람이야.


아메시스트

그러니 너는 이 마을로 온 거겠지.


카르세

너와 만나기 위해? ......그런 거, 난 별로 기쁘지 않아. 너의 팬이라면 몰라도.


아메시스트

하핫. 나의 팬은 내가 누나에게 사랑을 속삭이고 구두에 입맞춤 하거나, 내가 누나에게 놀아지는 걸 좋아해.

무대 위에서 그런 사람들의 표정을 보는 건 좀 즐거워. 너도, 우리들을 보고 있었지.


카르세

......


카르세

......조, 족쇄. 풀었어.


아메시스트

응. 고마워. 네 이름은?


카르세

카르세인데......


아메시스트

카르세. 나는 디 아메시스트. 네가 원하는대로 불러.


아메시스트

그럼 이제 갈까.


카르세

잠깐...... 간다니 어디로......!


아메시스트

말했지? 좋은 걸 알려주겠다고.


(장면전환)



아메트린

......


(장면전환)



파니

유괴범, 인가요~?


랏도스트

그래. 스릴 푸드...... 이 가게 근처에서 사건이 일어났다고 들었다만......


파니

그런가요~. 수상한 남자들이라면 봤어요~.


랏도스트

진짜인가?!


파니

그렇지? 멜랑콜리?


멜랑콜리

......


랏도스트

이렇게 떨고 있다니...... 이건 한시라도 빨리 잡아야겠군......


메르크

그 사람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주셨으면 해요!


파니

아마 남성 한 명은 이번 사냥감은 비싸게 팔 수 있어, 라며 수상하게 웃고 있었죠~.

그리고 그 남성이 오너라고 부르는 다른 쪽 남성이, 마을 뒷골목에 있는 자유공간에서 그 사냥감을 풀어 옥션을 개최한다고 했어요~.


파니

개최는 오늘 낮. 상품은 그 사냥감 뿐. 신용할 수 있는 손님만 부른다고 말했었어요~.

그때는 중고 엘레멘트를 이야기하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다시 떠올리니 아니었던 것 같네요~.


유우

옥션...... 사냥감...... ......새, 생각한 것 이상으로 위험한 마을이네요.


랏도스트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한시라도 빨리 구하러 가야 돼. 옥션이 개최되기 전에!


파니

당신들이 가준다니 안심이에요~. 잘 부탁드릴게요~!


랏도스트

아아, 맡겨라. 이 몸을 걸고서라도, 아이들을 구해내지!


유우

하, 하지만 랏도스트 씨 혼자로는......


랏도스트

그렇다고 해서 너희들을 데려갈 수는 없어! 목적은 어린애인 모양이다. 설령 유술사라 해도......


파니

아, 그러고보니~...... 그 남성, 몬스터 인형을 가지고 있었죠~. 지금 보면 그건 진짜 몬스터였을 지도......


메르크

몬스터?!


유우

설마......


랏도스트

몬스터를 마을 안으로 끌어들이다니, 믿을 수 없어...... 만일 마을 안에서 날뛰기라도 하면 소동을 일으키게 된다고!


유우

......랏도스트 씨. 이걸 들은 이상 저희도 같이 가겠습니다.


랏도스트

그게 유술사의 사명, 인가...... 알았다. 하지만 결코 나에게서 떨어지면 안 된다!


메르크, 유우

네!


(장면전환)



카르세

자, 잠깐 기다려 디! 여기는 마을이잖아. 네가 말하는 좋은 게 뭔데?

말해두겠지만. 나는 그...... 이, 이상한 거엔 흥미 없어!


아메시스트

진짜?


카르세

지, 진짜야!


아메시스트

하지만 조금은 흥미가 있지?


카르세

윽...... 어, 없다니까!


카르세

이, 있잖아. 나, 일단은 널 구했는데.


아메시스트

그럼 딱 맞아. 난 너에게 은혜를 갚으려고 하는 거니까.


카르세

그렇담 좋은 게 대체 뭔지 알려줬으면 하는데.


아메시스트

딱히 숨기는 건 아니야. 너에게 이 마을을 안내해주려고 한 것일 뿐.


카르세

뭐?


아메시스트

모처럼 디벨테스마에 왔어. 내가 알려줄게. 네가 원한다면 구석구석. 해본 적 없는, 자극적인 놀이를 하자.


아메시스트

평범하지 않기에 매력적인 법이야. 그리고...... 네 채워지지 않는 구멍을 매꿔줄게.


카르세

채워지지 않아? ......무슨 말이야? 나, 불만같은 건 없어.


아메시스트

후훗. 그럼 있지. 나와 같이 이 마을에서 도망치자. ......닫아버린 그 구멍을, 내가 조심스럽게 파헤쳐줄게.

모른다는 건 행복이지만, 분명 그 구멍은 언젠가 너를 집어삼킬 거야. 그러한 파멸도...... 때에 따라선 멋지게 보이지만.


카르세

뭐어......? 잠깐, 가, 가까워!


아메시스트

학교를 짼 적은 있어?


카르세

......지, 지금.


아메시스트

그럼 사랑을 해본 적은? 연인은 있어?


카르세

어, 없어......!


아메시스트

좋아. 그럼 나와 연인이 되어보는 건 어때?


카르세

......?!


아메시스트

연인들끼리 뭘 하는지, 흥미없어? 사랑을 하지 않는다 해도, 연인놀이는 할 수 있어.


카르세

뭐?! 피, 피, 필요없어!


아메시스트

그래. 아쉽네. 나로는 부족했구나.


카르세

그, 그런 말이 아니라......


아메시스트

후훗. 너의 그런 점, 좀 부러워. 모르는 것 투성이구나.


카르세

......놀리는 거야?


아메시스트

어떤 거 같아? 하지만 부럽다는 건 진심이야. 나는 이제 이 마을에 너무 익숙해져버렸으니까.


카르세

......너도 이제 족쇄따윈 없으니 하고 싶은 걸 해도 돼. 모르는 장소에 가는 것도 가능해.


카르세

있지. 누나에게서 도망쳐 갈 곳이 없다면, 나와 함께 가자. 아는 형사 아저씨가 있어.

본업에 충실한 사람이야. 그 사람에게 부탁한다면 분명 도와줄 거야.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아메시스트

너에게?


카르세

난 고아야. 부모님이 행방불명이 되어서.

그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가 여러 절차를 밟아주셨고, 지금까지도 돌봐주고 계셔.


아메시스트

흐응......?


카르세

신용할 수 없어?


아메시스트

그렇지 않아. 그저...... 좋은 사람이 꼭 이해자라는 법은 아니니까.


카르세

......?


아메시스트

언젠가 너도 알게될 거야. 그러니 지금 당장은 너에게 은혜갚기를 하게 해줘.


카르세

은혜갚기라니. 그런 걸 할 때야?


아메시스트

싫어?


카르세

......


카르세

알았어. 너와 어울려줄게. 네가 그걸로 인해 만족한다면, 받아들이는 것도 내 역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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