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메르크 스토리아 기계의 나라2nd
땅거미 진 극장, 철조각에 피어나는 등불
7화 잠깐의 영원
질
아무도, 없어.
카르멘
고철과 석양. 여기에 있는 것은, 그저 그것 뿐.
그런데도 어째서 질은 오고 싶어 하는 거야.
질
따뜻해.
카르멘
아버지가 말씀하셨어. 가까이 가지 않는 편이 좋다고. 잡동사니가 무너지면, 위험해.
질
응.
질
있지 카르멘. 길가에 뭐가 떨어져 있어.
카르멘
장난감인가. 손발이 없는, 부서진 장난감.
질
버려진 거야?
카르멘
모르겠어. 하지만 분명, 기다리고 있는 거야.
질
무엇을?
카르멘
썩어문드러질 때를. 여기에 있는 것들은 전부 그래.
질
썩어문드러져. 나와, 같아.
카르멘
아니야.
질
있지, 카르멘.
어째서 손을 잡아준 거야.
질
너는 살아있으니까. 잡동사니 따위가, 아니니까.
질
카르멘. 잠깐 여기 있어봐.
카르멘
어디 가는 거야. 고철의 산을 올라가는 건 안 돼.
질
괜찮아.
카르멘
그만해. 거기는 밑이 불안정해.
질. 여기로 돌아와.
질
봐봐!
카르멘
뭐?
질
어때? 이 아이에게, 손발을 붙여주었어.
카르멘
조금 흉해.
질
괜찮아. 언젠가는 좀 더 훌륭한 걸 붙여줄테니까.
그치, 토와레.
카르멘
토와레라니. 혹시 이름을 붙여준 거니.
질
응. 이 아이는 토와레!
질
앗!
움직였어. 토와레의 손발이, 봐!
카르멘
질. 위험하니까 떨어져.
질
살아있어! 나와, 같아!
아하하, 봐! 내 뒤를 따라와! 손발이 철컥철컥거려! 아, 넘어졌다!
카르멘
너와, 같아. 살아, 있는 거야......?
(장며전환)
앙리
저기. 저기요.
카르멘
음. 있었구나, 앙리.
앙리
괜찮아......? 아까부터 멍하니 있고.
카르멘
그럭저럭. 잠깐 옛날 일을 회상하고 있었어.
그렇지, 앙리. 너에게 줄 것이 있어.
앙리
으응. 뭘까.
앙리
앗, 인형이다. 받아도, 돼?
카르멘
물론. 이런 거, 좋아하지.
앙리
응. 좀 보기 흉하지만, 귀여워!
카르멘
꿰는 경험은 별로 없으니까. 사실은 그 손발, 내가 만든 거야.
앙리
여장남자가? 고마워, 소중하게 간직할게!
카르멘
아아. 그래서, 질은 있니?
앙리
있어. 아주 조금, 뾰로통해 있지만.
카르멘
그래. 불러주겠니?
앙리
응, 알았어. 나한테, 맡겨줘.
앙리
질! 여장남자가 왔어~!
(장면전환)
질
야, 앙리. 걷기 힘드니까 떨어져.
앙리
하, 하지만. 붙잡아, 둬야 돼. 질의 속도에는, 따라갈 수 없어.
질
아아 진짜, 딱히 이제와서 도망가거나 하지 않는다고! 아버지나 어머니한테도 잔뜩 재촉받고 있으니까!
그리고, 일단은 신세를 진 사람들도 온다고 해. 인사 정도는 해둬야겠지, 오빠.
카르멘
그래. 그럼 빨리 가볼까, 질.
메르크
(예복을 입고 있는 카르멘 씨. 어쩐지 조금 신선한 거예요.)
유우
(아아, 그렇네. 이렇게 보니까 미목수려한 신사 같아.)
메르크
(어, 어쨌든 유우 씨. 동행해달라고 하려면 지금이에요~!)
유우
(알았다니까. 그렇게 가고 싶으면 메르크가 말하면 좋을텐데......)
유우
있지, 두 사람 다. 혹시 방해가 안 된다면, 이라는 전제인데. 우리들을 종자로서 동행시켜주지 않을래?
무도회를 보고 싶어. 물론 민폐를 끼치지 않게 조심할게.
질
유우가? 흐응, 흥미 있구나.
카르멘
헤에, 너도 참가하고 싶은 거구나. 딱히 상관없지만, 그래.
무도회에는 드레스코드가 있으니까. 지금 복장으로 참가하는 건 어려울지도 몰라.
메르크
제대로 된 복장이 아니면 안 되는 거군요. 뮤우우, 아쉬워요~.
질
유우. 잠깐 귀 좀 빌려줘.
질
(오빠는 여성용 사복밖에 사지 않지만, 이럴 때를 대비해서 남성용 예복도 준비해두고 있어.)
유우
(그렇구나. 아무래도 사교의 장에서는 신경을 쓰는구나, 카르멘도.)
질
(그런고로. 만약 빌릴 수 있으면 가져다줄게.)
메르크
(괜찮은 거예요, 질 씨?! 꼬, 꼭 부탁드릴게요~!)
(장면전환)
덴홀름
미안하다 앙리. 선물은 제대로 사올테니까. 토와레와 여기에서 집보기, 잘 부탁해.
앙리
우우. 다들, 가버리는구나.
질이나 벨루멜라는 무도회에. 오빠는 시가지를 조사하러. 파루는 집에 처박혀 있고.
하아. 집보기라니, 시시해.
토와레
앙리! 숨바꼭질할래!
앙리
아니. 두 사람이면 조금 인원이 적어.
토와레
철컥철컥! 그럼 어쩌지!
앙리
있지 토와레. 우리들도, 갈까.
토와레
갈까? 어디로 갈까!
앙리
후후. 시가지.
토와레
아아아아아안 돼?! 위험하다!
앙리
에~ 가끔은 내 어리광에. 어울려주면 좋을텐데.
그럼 됐어. 나 혼자서도, 갈 수 있는걸.
토와레! 바이바이!
토와레
안된다?! 돌아와라, 앙리!
'메르스토 국가 스토리 > 기계의 나라 2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땅거미 진 극장, 철조각에 피어나는 등불 9화 (0) | 2018.03.19 |
---|---|
땅거미 진 극장, 철조각에 피어나는 등불 8화 (0) | 2018.03.13 |
땅거미 진 극장, 철조각에 피어나는 등불 6화 (0) | 2018.02.22 |
땅거미 진 극장, 철조각에 피어나는 등불 5화 (0) | 2018.01.26 |
땅거미 진 극장, 철조각에 피어나는 등불 4화 (0) | 2018.01.26 |
- Total
- Today
- Yesterday
- 메르스토
- 요정의 나라3
- 번역
- 기계의 나라2차
- 기계2
- 제2막
- 제1막
- 과학의 나라 1차
- 과학의 나라1차
- 메르크 스토리아
- 과자의 나라3차
- 기계의나라2
- 막간극장
- 요정2
- 기계2차
- 기계의나라2차
- 이벤트 스토리
- 외전
- 에레키2차
- 눈의 나라3차
- 요정의 나라3차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