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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토 이벤트 과학의나라3rd 번역
3화 처음 느끼는 기분
???
후우, 위험했어...... 조금만 더 있었으면 녀석에게 들킬 뻔 했어......
허나 녀석의 모습은 확인했다! 히히힛,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할 테다! 침울한 표정이나 짓고, 쌤통이다!
쌤통이야......
???
......하아.
자르키이
브레이크! ......아, 안되겠다 이거.
쿠웅.
???
......뭐야?!
나논
자자자, 자르키이 씨!
???
(히익! 나, 나논......! 수수, 숨자......!)
자르키이
방금 그 말, *쟈쟈쟈쟝ㅡ 같았어.
(*베토벤 운명교향곡 말하는듯)
나논
그런 소릴 할 때가 아니라구요......! 어, 어디에 계세요?!
자르키이
여기.
나논
히이이익?!
자르키이
아, 미안. 갑자기 불쑥 들이대는 걸 싫어했지.
나논
괘, 괜찮아요. 다친 곳은 없어 보여서 다행, 이네요......
앗, 그것보다......!
자르키이
윽, 그래. 미아......
나논
죄송, 합니다......!
자르키이
뭐? 왜 선생님이 사과하는 거야?
나논
제, 제가 호일을 제대로 조정하지 않아서, 사고가......
이, 이렇게 될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만든 것도 아닌데...... 죄, 죄송합니다, 정말로......!
자르키이
논짱 선생님......
자르키이
에잇!
나논
아파?!
자르키이
그러면 곤란해, 논짱 선생님. 전면적으로 내 잘못인데, 먼저 사과하면 내가 사과할 수가 없잖나.
나논
죄, 죄송합니다......
(그러면서 왜 촙을 날리는 거지......?)
자르키이
또 사과한다! 치사해, 이러면 내가 사죄할 수가 없잖아!
핫......! 서, 설마 그게 목적인가. 역시 선생님, 지혜로워......!
나논
아, 아니예요...... 그럴 의도는 조금도......
자르키이
그럼 논짱 선생님은 당분간 [죄송합니다]는 금지야.
나논
아, 네. 죄송......
자르키이
그르르릉......
나논
......다물고 있겠습니다.
자르키이
좋아. 이제 내가 마음껏 사과할 수 있어.
나논
(이렇게 사과하는 걸 즐기는 사람은 처음 봐.)
자르키이
잘못했어, 논짱 선생님. 핸들을 돌리다보니 기분이 좋아져서.
그, 이거...... 호일. 아마 부서진 것 같은데, 봐주겠어?
나논
아, 가져오셨군요.
자르키이
부, 부쉈다면 미안...... 배상할게.
안심해. 난 이래봬도 꽤 벌어. 잘 버는 여자, 자르키이다.
나논
(그, 그 별명은 어떨까 싶은데......)
아, 아무튼 볼게요.
나논
......아, 코어 내부가 약간 파손되었어.
자르키이
파손......!
어, 얼마입니까......
나논
아, 아뇨. 갚을 필요는 없어요.
자르키이
설마 돈으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건가......?!
알았다, 논짱 선생님에게 내 평생을 바칠게...... 즐거운 가정을 꾸리자......
나논
너무 비약하셨어요......!
나논
이 정도의 손상은 큰 문제가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말라는 뜻이에요......
자르키이
그럼 또 구동시킬 수 있는 건가?
나논
네, 네.
자르키이
......후.
나논
(교과서에 나올법한 정석적인 한숨......)
나논
......아. 라인이 타버렸네. 그렇구나, 최대속력을 버티지 못했던 거였어. 확실히 처음부터 그 속도는 계산 외였으니......
자르키이
응응. 굉장했어.
나논
저, 저기, 빨랐...... 나요?
자르키이
응. 그 정도 스피드, 내 울트라하이퍼발칸호라면 언덕길에서밖에 낼 수가 없어......
나논
그, 그 속도가 나오긴 나오나 보네요......
자르키이
하지만 언덕길 한정에...... 거기다 발칸호는 인력으로 움직이니까, 평소에 낼 수 있는 속도도 그렇게 빠르진 않아.
그런 점에서 호일은 좋아. 밟을 필요도 없이 금방 그 스피드가 나오니까! 스피드만 따지자면 완전히 호일의 승리야.
뭐, 내 발칸호는 그 대신 중량과 내구성이 강하고 무장도 할 수 있지만.
나논
그렇군요...... 그 외에 눈에 띄는 점은 없었나요?
자르키이
음...... 핸들 돌리기가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 잘 돌려지지 않았어.
나논
기동성 부분에서 개선 필요...... 그럴 경우, 최고속도는 조금 더 낮춰야겠지......
자르키이
그리고, 그리고. 차륜이 약한 것 같아. 작은 돌을 밟았을 뿐인데 덜컹거려서 좀 놀랐어.
나논
아, 네. 그럼 차륜의 안정성도 개량해볼게요.
그리고 코어 자체도 만지는 편이 좋으려나...... 지금은 에너지를 쓸데없이 낭비하는데......
자르키이
흐응......
나논
......하윽!
자르키이
아, 선생님이 모자 속으로 숨었어. 나와ㅡ.
나논
지, 지금은 보지 말아주세요...... 굉, 장히, 얼굴, 빨개졌을 거에요......
자르키이
하지만 방금 논짱 선생님 멋있었으니까...... 놓치기 싫어.
나논
고, 곤란하다구요......
자르키이
부끄럼타기 챔피언이라니까...... 이제 친해졌으니 얼굴 정도는......
자르키이
......음.
나논
사, 사이가 좋다니 그런......! 저같은 사람이랑 친해져봤자......
......아, 어라, 자르키이 씨?
자르키이
......
나논
히익, 가까웟......!
자르키이
떨어지지 마.
나논
네......?
자르키이
......있어.
나논
있다니, 뭐가......
자르키이
......! 선생님, 내 뒤로 와.
아통
......베로로롱.
나논
몬스터......
자르키이
마을 안에 몬스터가 돌아다니다니...... 물러서 있어. 논짱 선생님.
나논
호, 호들갑이에요...... 그냥 몬스터인데요......?
자르키이
그러니까지.
아통
베로로로.......
자르키이
......신호를 주면 도망쳐. 알겠지?
나논
하, 하지만 마을 안에서 사는 몬스터는 안전......
아통
베로로로!
나논
어?!
자르키이
이거나...... 먹어라!
아통
모곡?! 모고고곡?!
자르키이
점착탄이야. 한 시간 정도는 입을 열 수가 없겠지.
나논
어, 어째서 몬스터가 사람을 공격하는 거지......?
자르키이
이틈에 도망친다, 논짱 선생님!
나논
으앗, 꺅......?!
자르키이
감질나는군...... 발칸호가 있었다면 한 방인데......
.....아, 호일.
나논
자, 자르키이 씨, 빨라......
자르키이
논짱 선생님, 호일에 타!
나논
네?! 하, 하지만 지금 움직이면 폭발할 가능성이......!
자르키이
내가 밀게!
나논
그렇군요, 밀게...... 민다구요?!
자르키이
중심은 알아서 잡아! 우오오오!
나논
자자자, 잠깐만요! 그런 식으로는 설계하지 않았...... 아팟!
자르키이
아, 미안. 너무 띄웠다.
나논
으으, 엉덩이가......
???
......뭐야, 멀쩡해 보이잖아. 재미없어.
아통
모고곡....... 모고곡......!
???
......왜 아통이 마을 안에 있지? 뭐 나랑은 상관없지만......
그보다 나논이야, 나논! 그 여자, 대체 나논이랑 무슨 사이야! 젠장ㅡ, 조사다 조사! 밑바닥까지 조사해주겠어!
아통
모고고곡......!
......꿀꺽.
아통
베로로로......
(장면전환)
유우
으음, 그러니까......
두 분은 몬스터에게 습격을 받아 도망치고 있었는데, 저희가 불러세웠다 이거네요.
자르키이
맞아. 왜 세웠어?
유우
그야 눈이 뒤집혀진 사람을 호일에 태우면서 전력질주 하시니까 부르죠......
메르크
나논 씨, 괜찮은 거예요?
나논
마마마, 마을 안을 눈이 뒤집힌 채로 돌아다니다니......!
으으, 이제 밖으론 못 나가...... 지금까지도 딱히 밖을 잘 나간 건 아니었지만......!
자르키이
논짱 선생님은 눈이 뒤집혀져도 귀여우니까 괜찮아.
나논
하, 하지...... 하지 마요......!
메르크
자, 잠깐만 가만히 두는 게 좋을 것 같은 거예요......
그런데 이상한 거예요. 마을 안에 사는 몬스터가 사람을 습격하다니......
자르키이
응? 몬스터가 사람을 습격하는 건 자주 있는 일이잖아.
유우
응? 설마 자르키이 씨, 과학의 나라 출신이 아닌가요......?
자르키이
흐흥. 태어난 곳도 자란 곳도 눈의 나라인 눈의 아이야. 유ㅡ키유키유키.
유우
뭡니까.
자르키이
유행시키려고 했는데, 국지적으로만 유행한 웃음소리.
유우
어째서 국지적으로는 유행한 거죠...... 아무튼 눈의 나라 출신이시라면, 몬스터에 대한 인식이 당연히 다르겠네요......
메르크
믿기 힘드시겠지만, 과학의 나라에서는 구역 안의 몬스터는 대부분 얌전해요.
자르키이
뭐라고?
유우
뭐 예외도 있지만요...... 그래도 본능적으로 사람을 공격하는 몬스터는 기본적으로는 마을 안엔 없어요.
자르키이
말도 안 돼...... 설령 그렇다 쳐도, 외부에서도 몬스터가 올텐데. 그 녀석들까지 무력화 시키려면, 유술사라도 있어야......
......아, 장벽.
유우
보셨나요?
자르키이
입국할 때 봤어. 그렇군, 방벽이 세워져 있으니 밖에서 몬스터가 들어오지 못하는 거였어.
이 나라는 외부와 내부의 환경이 다르구나.
유우
그러니 신기하다는 거예요. 마을 안에서 사람을 공격하는 몬스터가 있다니......
메르크
설마, 또 전이랑 같은 일이......?
유우
그럴지도. 뭐가 됐든, 그건 예외상황이야.
나논
저저, 저기.
유우
왜 그러세...... 어, 어째서 모자로 표정을 숨기시는 건가요?
자르키이
논짱 선생님은 샤이걸이니까...... 나 외에는 눈을 마주치며 대화할 수가 없어.
나논
......?! ......?!
메르크
엄청난 기세로 고개를 좌우로 흔드시는데요......?
자르키이
샤이걸이니까......
메르크
무적의 이론무장인 거예요......
그, 그래서. 왜 그러시나요, 나논 씨? 그대로도 괜찮으니, 이야기 해주셨음 해요.
나논
저, 그...... 몬스터, 말인데요......
보, 본 적 없는, 몬스터였어요...... 정부에서 발행한 몬스터 리스트에는 저 몬스터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유우
정말요?
나논
며, 몇 백번 읽었으니까, 틀림없을 거예요......
유우
그건 그것대로 진짜인가요?!
메르크
뭐, 뭔가에 집중할 수 있는 건 좋은 현상이예요! 그런데 그게 맞다면.....
유우
응. 나중에 오피시아 씨에게 보고하자.
메르크
초대된 보람이 있을 것 같아요. 힘내는 거예요, 유우 씨.
자르키이
믿음직하군. 슈퍼 몬스터 어드바이저.
유우
풋! 어, 어떻게 그 별명을 알고계신 거예요?!
자르키이
어떻게냐니, 명함에 써 있는데.
유우
아 맞다!
메르크
역시 슈퍼는 좀 아니에요, 슈퍼는......
유우
어, 어쩔 수 없잖아. 모처럼 정부의 사람이 생각해주신 건데....... 평범하게 유술사로 적었어도 됐는데......
자르키이
난 좋아해. 슈퍼 몬스터 어드바이저.
나논
슈, 슈퍼는 좋죠...... 심플하고, 멋있고......
유우
어......
자르키이
역시 마음이 잘 맞아, 논짱 선생님. 뭐랄까, 태어나기 전부터 서로를 알고 있었다고 할까...... 함께 미르카를 교환할 사이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
나논
미, 미르.....? 아, 아니 그보다, 보지 마세요...... 어, 얼굴 빨개졌어요......
자르키이
음. 아직 안 되나....... 꽤 오래 놀았는데.
메르크
얼마나 노셨어요?
자르키이
30분 정도.
메르크
짧아! 미르카를 교환할 생각이 들기엔 짧은 것 아닌가요?!
자르키이
인연이란 시간이 아닌 밀도다. 난 30분 사이에 논짱 선생님에게 존경과 사랑을 느끼게 되었어.
메르크
마음이 좀 무거운 거예요!
나논
우우, 저, 저따위가...... 자르키이 씨가 그렇게 말할만한 인간이 아니에요......
자르키이
거짓말이라고 생각된다면 보여줄게! 난 논짱 선생님이 좋아. 이만큼...... 아니, 이만큼!
나논
하하, 하, 하지 마세요.......! 아, 아직 이야기도 얼마 나눠보지 않은 사람한테......! 아아아, 어, 얼굴이 뜨거워졌어.....!
자르키이
아직도 전해지지 않았나! 그럼 난 여기서부터......
자르키이
여기까지 논짱 선생님을 사랑해!
메르크
막 사귀기 시작한 커플 같은 거예요.
유우
막 사귀기 시작한 커플은 이런 행동을 하나......
나논
지, 진짜 그만 하세요......! 자르키이 씨 같은 분에게, 사랑한다고 듣다니...... 에, 에헤헤......
유우
그렇게 싫은 건 아닌가보네......
메르크
아니면 충격으로 헛웃음만 나오는 걸지도요.
자르키이
큭. 안되겠어. 이 정도론 논짱 선생님을 향한 마음을 전할 수 없어! 내 진실된 마음은......!
자르키이
여기서부터!
자르키이
여ㅡ기ㅡ까ㅡ지......
유우, 메르크
어디까진데?!
메르크
아, 안 보이는 거예요! 어디까지 가신 거예요, 자르키이 씨!
유우
30분만에 얼마나 호감도를 올리신 거예요, 나논 씨!
나논
아아, 아니, 아니에요! 자르키이 씨가, 특이...... 특이한 거예요!
유우
네, 뭐. 그건 저희도 어렴풋이 알고 있엇어요......
메르크
눈의 나라 출신이라 하니, 왠지 어딘가의 누군가와 닮은 것 같아요.
(장면전환)
발트로메이
에에엣취이이!
발트로메이
하하핫, 귀여운 아이가 내 이야기를 하고 있나?
라비에첼
바르 꼬마아아아! 주사가 싫어서 도망치다니 무슨 생각이냐 쨔사!!
발트로메이
완고한 아저씨냐고!
(장면전환)
나논
......하, 하지만.
메르크
뮤?
나논
함께 있으면..... 즐거운, 분이에요.
아이처럼, 눈을 빛내면서...... 말도 행동도 올곧고......
메르크
뮤~...... 그런 거네요.
나논
아! 아아, 아니에요!
메르크
아, 아닌가요?!
나논
아, 아뇨. 아니진 않지만...... 사, 삼십분 동안 함께했던 것 뿐인 사람을 평가하기엔, 확실성이 부족하다고 할까, 데이터 부족이랄까......
애, 애초에 짧은 시간인데 뭘 평가하고 앉아있냐, 라는 느낌이랄까......! 우으, 죄송합니다, 너무 우쭐했어요.
메르크
그, 그렇게 생각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메르크
마, 맞아요. 너무 신경쓸 필요 없어요.
봐요, 당사자인 자르키이 씨도 말했잖아요. 시간이 아니라 밀도라고.
메르크
애초에 자르키이 씨의 사랑은 30분만에 얻을 수 있는 양을 아득이 초월한 것 같아요.......
유우
그건 뭐...... 응.
나논
어, 어디까지 가신거지......? 이렇게 헤어지는 건 좀 쓸쓸...... 응?
자르키이
오오오오......!
나논
아, 자르키이 씨......! 꽤 멀리까지......
리휴트, 리쥬
멈춰어어어어어어!
나논
느......
유우, 나논, 메르크
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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