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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달빛 정

세네비그로프 
꾸욱꾸욱...... 

임스트 
모, 목이 조인다...... 

임스트 
푸핫! 

세네비그로프 
쿨...... 쿨...... 

임스트 
사람 얼굴 위에서 자다니 무슨 잠버릇이야...... 

세네비그로프 
로빈손이 보틀메일을 보냈어...... 아싸, 캔디가 들어있다구...... 그 녀석 무리하기는...... 쿨. 

임스트 
(세네가 이 집에서 살게된지 벌써 3일째인가...... 소지품을 챙기거나 이 녀석이 살기 편하도록 방을 정리하기만 했는데 벌써 이렇게나 지났네) 

세네비그로프 
으음? 

임스트 
여, 일어났냐. 

세네비그로프 
......안녕. 

임스트 
아아, 안녕. 

세네비그로프 
이히히, 좋다. 

임스트 
앙? 뭐가. 

세네비그로프 
눈을 뜨면, 누군가가 있고 세네는 아침인사를 건내는 거. 그거 있지, 실은 굉장한 일이라구. 

임스트 
하하, 호들갑...... 

임스트 
(은 아닌가. 무인도에서 혼자서 살았다고 했지.) 

세네비그로프 
음? 파니슈멜이 없어. 

임스트 
오늘은 아마 서기관 일이 있었지. 저기 봐, 저기에 나뭇잎이 놓여 있잖아? 

세네비그로프 
나뭇잎...... 아! 편지인가! 흠흠 어디어디...... 

세네비그로프 
아침부터 재판이 있어 먼저 나가겠습니다...... 구나. 

임스트 
세네, 너...... 읽을 수 있어? 

세네비그로프 
조난되기 전에는 근처 사람이 가르쳐줬어! 에헴! 대단하지! 

임스트 
진짜 대단하네. 난...... 별로 읽지도 못하고 쓰지도 못해. 

세네비그로프 
파니슈멜에게 배우지 않은 거야? 

임스트 
꼬맹이들 사이에 섞여서 배우라고? 됐어, 이제와서 뭘...... 

세네비그로프 
공부에 이제와서라는 말은 없다구? 배우자는 생각이 들 때가 해야할 때라구? 

임스트 
맞는 말이라 반박할 수가 없네. 

임스트 
뭐 됐고, 일단 공부는 나중에. 나가자. 

세네비그로프 
오오, 좋아! 가자! 

세네비그로프 
어디로? 

임스트 
잠깐 사회견학이랑 멋부리러! 

(장면전환) 

세네비그로프 
맛있어! 

임스트 
어때! 내가 만든 특제 샌드위치, 최고지? 

세네비그로프 
이건 별 3개구만! 

임스트 
후후훗, 드디어 나도 별 3개 쉐프인가. 이거 참 가게를 낼 수밖에 없겠네. 

마스터 
흥, 그런 음식쯤 누가 만들어도 맛있거든. 

임스트 
그렇지 않거든요! 

세네비그로프 
맞아! 임스트가 만든 밥은 뭐든지 맛있고, 파니슈멜이 만든 밥은 숯덩이...... 

세네비그로프 
누구냐! 

마스터 
마스터다! 

세네비그로프 
마스터! 

임스트 
아니, 아까부터 계속 있었잖아? 

마스터 
먹는 것만 집중했구만...... 

세네비그로프 
오, 아저씨가 마스터구나! 

세네비그로프 
항상...... 우리 임스트를 돌봐줘서 고마워. 

마스터 
그거 참 정중한...... 응? 

마스터 
나는 돌봐주고 있는 거였냐! 

세네비그로프 
아하하하! 아저씨 재밌네! 

마스터 
이거 참 묘한 꼬마구만...... 부모님 얼굴이 보고 싶어. 

마스터 
....... 

임스트 
......왜 나를 봐. 

마스터 
지금은 네가 부모잖냐. 

임스트 
임시라는 거 잊었어? 

마스터 
아무튼 부모인 건 맞지. 되는대로 행동하다 이 지경이 된 것이라 해도. 

임스트 
뭐? 성실하게 일하는 점원한테 그렇게 말하기야? 

마스터 
약혼파기 당했다며. 

임스트 
콜록! 어떻게 그걸! 

바비 
[술] [더 줘] 

마스터 
협죽도 10년 말이지! 

바비 
[일이 끝나고 마시는] [술은 각별해] 

임스트 
이 수다쟁이 거품이! 네가 발신원이냐! 

바비 
[약혼파기] [약혼파기] [히끅......] 

임스트 
히이익! 거품 흩뿌리지 마! 

마스터 
......바비는 취하면 거품을 마구 날릴 때가 있단 말이지. 

임스트 
젠장. 개인정보 다 흘리고 다니네...... 그보다 바비가 있다는 건 나프니스 나리도 여기에...... 

마스터 
나중에 온다고 하던데. 왜 나프니스한테 볼 일이라도 있냐? 

임스트 
아니거든. 왜 그, 세네랑 지내고 있잖아? 생활태도라든가 그런 걸 체크하지 않을까 싶어서. 

마스터 
헹, 제대로 부모노릇 하지 않으면 혼날 거다. 

임스트 
알아! 오늘도 밥 먹이고 제대로 돌봐줬거든? 

마스터 
식사에 쓴 재료는 이 가게 것이고, 지금...... 돌봐주는 건 단골인 소넷 씨인데. 

소넷 
이 날개, 만든 거야? 

세네비그로프 
임스트가 직접 만든 거라구. 파니슈멜은 도와주려 하다가 바늘에 손가락을 잔뜩 찔렸어! 

소넷 
어머, 하하하. 

마르코 
저기, 이걸로 날 수 있어? 

세네비그로프 
그래! 본격적이지? 

마르코 
헤에, 나도 갖고 싶다! 

임스트 
타국의 꼬마...... 

마스터 
앙? 몰랐냐? 소넷 씨도 보내진 아이를 보호하고 있어. 전송은 꽤 예전에 됐다만. 

임스트 
......헤에. 

임스트 
(흥미가 없어서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타국의 꼬마들이 꽤 있을지도......) 

마르코 
저기저기, 집에 돌아가면 나도 만들어도 돼? 

소넷 
하하, 그럴까. 아츠오니아 씨네 가게에 빗자루가 있는지 보러 갈까? 

임스트 
......완전 진짜 가족이 됐네. 

마스터 
저 꼬마...... 가 아니라 마르코는 사자(死者)의 나라에서 왔다고 하더군. 

임스트 
부모는? 저쪽에서는 어떻게 살았는데? 

마스터 
나도 거기까진 모르는데...... 아무래도 가정환경이 복잡했던 것 같아. 태어났을 때부터 부모와 떨어져 살았다고 하더구만. 

임스트 
팍팍한 세상이네...... 안 그래도 힘든 상황인데 뭔지도 모르는 전송에 휘말리다니. 

마스터 
남의 일처럼 말할 때냐. 너도 휘말렸잖아. 그걸 잊으면 안 되지. 

임스트 
무서운 표정은 왜 짓는데...... 

마스터 
너 일은 어쩔 거냐? 아이가 있으면 돈이 필요하잖아? 

임스트 
그러니까 일하고 있잖아, 지금...... 

마스터 
가끔 와서 가끔 일하는 것 뿐이잖냐. 

임스트 
......그건 그런데. 

마스터 
임스트..... 나랑 함께 일할래? 

임스트 
뭐야? 프로포즈?! 

마스터 
아니거든! 

마스터 
나는 애도 없고...... 너만 괜찮다면 계속 가게에서 그...... 너...... 손님도 잘 받잖아. 

임스트 
(험상궂은 얼굴이면서 정말 사람이 좋다니깐. 하지만, 그렇기에...... 나는 안 되는 거야. 점주가 될 생각도 없는 내가 잇게 되면.......) 

임스트 
고마운 제안인데, 거절할게. 당신의 가게는 나에게 있어서 소중하니까. 

마스터 
너는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 하여간, 말 안 듣는 아들을 가진 느낌이야. 

임스트 
당신이 아버지......? 하하, 매일 혼날 것 같은데. 

임스트 
(우리랑 달라서......) 

(회상) 

임스트, 아이 때는 하고 싶은 걸 하렴. 

임스트, 하고 싶은 것만 하다보면 나중에 후회할 거다. 

(회상 종료) 

임스트 
(......망할. 최근 괜히 어릴 때가 떠오른단 말이지. 결혼이나 꼬마가 근처에 있어서인가?) 

마스터 
임스트. 아무튼, 곤란하면 여기로 와라. 

임스트 
......네네. 

임스트
(라고 대답했는데, 어떻게 하면 되지? 지금까지는 마음 가는 대로 일했는데, 앞으로는 세네가 있어......) 

임스트
(돈이 필요하니까 일을 해야 돼. 하지만 일하는 사이에 세네는 누가 보지?) 

임스트
그보다 세네는 언제까지 있는 거지? 

세네비그로프 
......몰라. 

임스트
(이런! 들렸다!) 

세네비그로프 
......으음. 언제쯤 상하의 나라로 돌아가지? 돌아가는 게 늦어지면 곤란한데ㅡ. 

임스트
하하, 뭐야...... 

임스트
(같은 일을 생각했구나...... 그야 그렇겠지. 낯선 나라보다 원래 살던 나라가.......) 

세네비그로프 
계속 함께 있다간, 떨어질 때 쓸쓸해질 테니까! 

임스트
......엑. 

마스터 
...... 

바비 
...... 

임스트
(젠장...... 난 바보인가. 그래, 이 녀석은 웃기도 하지만 자면서 우는 녀석이잖아......) 

세네비그로프 
왜 그래? 복잡한 표정인데ㅡ. 

임스트
꼬맹이 주제에 어렵게 생각하지 마...... 나나 파니슈멜이 싫은 게 아니면 함께 있고 싶은 만큼 있으면 되잖아. 

세네비그로프 
하지만...... 

세네비그로프 
임스트는 기둥서방이고, 세네가 있으면 파니슈멜이 힘들잖아? 

임스트
기둥서방 아냐! 그보다 그런 말은 어디서 배웠어! 

세네비그로프 
......로빈손한테서. 

임스트
그럴 줄 알았다! 

임스트
아무튼! 네가 있어도 문제 없어! 왜냐면 난 이 달빛정에서 열심히 일할 거니까! 그리고, 분명 파니슈멜도 힘이 되어줄 거야! 

바비 
[미묘하게] [기둥서방] 

마스터 
나참, 진짜 멍청한 아들을 둔 기분이다. 

임스트
시끄러! 

임스트
부탁이니까 도와주세요! 

마스터 
처음부터 그렇게 말했잖냐. 
나는 계속 도울 생각이었어. 

임스트
마스터....... 

(장면전환) 

나프니스 
...... 

유우 
말 안 걸어봐도 괜찮나요? 

메르크 
분명히 생활에 문제는 없나 자택을 방문해보겠다고 하신 거예요. 

나프니스 
음. 그럴 예정이었다만 이번은 그냥 넘어가지. 

(장면전환) 

세네비그로프
아하하하! 여기까지 오라구!

임스트
야야, 너! 너무 빨리 날잖아! 난 하루종일 일하느라 지쳤으니까, 배려 좀 해라!

세네비그로프
부웅! 집을 향해 전속전진!

임스트
하여간, 들떠 있기는......

임스트
들뜨는 게 당연한가. 아이니까......

세네비그로프
임스트, 늦어!

임스트
앞을 보고 날아! 넌 덜렁대잖아!

세네비그로프
악! 거미줄에 걸렸다!

임스트
진짜 정신없네......

임스트
하지만, 내일부터는 더 정신없어질 거야. 일단 세네를 파니슈멜의 교실에 맡기고나서, 달빛 정에서 일. 그리고......

임스트
스노우힐에 온 타국의 아이들이 어떤 생활을 보내는지 조사해볼까나. ......그 부분은 지식이 전무하니까.

임스트
맞다! 소넷 씨였나? 그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도 괜찮겠는데? 좋아! 그렇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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